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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HOYA, 호야는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다만 빛을 비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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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그리고 3박4일의 병상일지

by 호야의 초록바다 2025. 6. 14.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시40:2-

기막힌

타이밍으로

피할길을 예비하시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건져주신

주님의 인자하심과 그 성실하심에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앰뷸런스를 타고 응급실로 가는 일은 남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는데

9일에는 안양 샘병원 응급실로, 10일에는 다시 한림대 성심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서는

목사는 아프지도 말아야 한다는 천륜을 깨고(ㅋ)  입원을 하게 되니 성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는것 같아 송구스러울 뿐이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하루 지나도 이상이 없으면 퇴원한다고 했더니

가족들이 뜯어 말려서 특히 옆에서 지켜보며 충격을 받고 놀랬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내를 생각하니 내 고집대로 할 수가 없었고 가족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타~ ㅠㅜ  사랑해요♡

이것 저것 검사를 했더니 모든 수치가 정상일 뿐 아니라 안정적이고 매우 건강하다고 한다

몇몇분들이 염려하는 다이어트나 러닝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저 공원을 볼 때마다 달려가 뛰고 싶었다 ㅋ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물론 그동안 누적된 스트레스도 있었겠지만 과도한 무리, 수면부족, 탈수 등에서 오는 미주신경성실신이 아니었나 싶은데
정확한 요인을 찾기 위해 칩 시술을 하고 지켜보기로 했다

한편, 입원생활을 통해 여명으로 다가온 두 가지 사실..

첫째, 나에게는 어머어마하고 충격적인 희소식

키 작은 것 때문에 평생 맺힌 한이 많은데 키를 재었더니 2Cm나 커졌고 몸무게랑 균형이 맞다 ㅋ   

하도 신비해서 재고 또 재고 날마다 재었는데 역시 2Cm 커진게 확실하다 ㅎ

 

둘째, 그동안 잊고 살았던 성경말씀이 구운 오징어 보다 더 맛있다(송이꿀보다 더 달다)는 사실이다

길을 걷던 내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지는 경우는 헨델의 메시야, 베토벤 교양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어디에선가 들려올 때 그리고 구운 오징어 냄새를 맡는 순간 뿐~ ㅋ

잠시,

요나를 통해 내가 오버랩되었다

나 

한 사람으로 인해
아내가 평안하고 
가족이 기뻐하고 
교우들이 즐거워해야 하는데

 

나 

한 사람으로 인해 
아내가 기겁을 하고  
자녀들이 놀래고
교우들로 걱정하게 했으니
이를 어쩌냐

 

*순전히 나의 어리석음이 빚어낸 채찍에 모두를 아프게 하다니....

 

그리고

우리 목사님 더 좋은 병원으로 모셔야 된다며 여기저기 알아보며 애쓰시고

뒤에서 말없이 기도로 힘을 모아준 사랑하는 성도들과 모든 분들에게 큰 사랑의 빚을 졌다

영화나 티비에서나 보던

수술대에 올라 시술을 마치고는 옷을 갈아 입고

휠체어를 타고 CT찍으러 가는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여유만만

막내 왈ᆢ

저 상황에서 사진 찍는 사람은 아빠 밖에 없을 거야 ㅋ

시술 후 특별한 증세가 없자 바로 퇴원이 떨어져

때로는 세상과 나를 단절시키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던 창살을 뒤로 하고 고고홈

집에 돌아와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내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소고기 미역국에 두부을 먹다가 기가막히게 맛있어서 찰깍

역시 집 밥이 최고!!!

 

어느 분은 이 사진을 보고는 나이롱환자 같다고 하시던데 ㅋㅋ

 

기절초풍의 일박이일 그리고 함께하심의 삼박사일이었다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2025.0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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