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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HOYA, 호야는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다만 빛을 비출 뿐이다
초록바다.../초록바다의 두런두런 ⊙⊙⊙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by 호야의 초록바다 2015. 5. 8.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일입니다.
버스 기사가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던 순간,
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해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기사님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할머니 한 분이 못 타셨는데요?"

버스 기사가 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머리에 짐을 한 가득 인 채걸어 오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셨지만,
연세와 큰 짐 탓인지 속도가 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언제까지 기다릴 겁니까?"

승객은 바쁘다며 버스가 출발하길 재촉했습니다.
그때 버스 기사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죄송합니다!"

기사님의 어머님이시라 하니 승객도 더 이상 그냥 가자는 재촉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할머니가 이고 있던 짐을 받아 드는 청년.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 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 없는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펴온 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고
회한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특히 어머니께
효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도 자주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눈물이 날 때도 많습니다.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수도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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