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점심 안 먹어요"
나를 보자 건네는 첫 마디였다
왠 말인가 했더니
바퀴벌레 사단과의 싸움에 지친 푸념이었던 것 같다
안양시내에 있는 바퀴벌레는 다 모였나 보다
바퀴벌레와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던지
이 녀석을 오전에만 16개를 투입했다고 하니 오후에 투입한 것까지 하면...
이 싸움에 나도 휩쓸려
바퀴벌레가 보이기만 하면 발로 문지르고 또 문지르며 긍휼없는 살생을 하고 있었다
헐::
완전 질리어서
내년부터는 봉사를 그만 두겠다는 대원이 속출 ㅋㅋ
사람 사는 집을 두고 표현이 좀 그렇지만 바퀴벌레 소굴이었다
이런 빌라 지하에서
서른 살 난 지적 장애 아들
초교 4학년의 딸과 함께 사는 기구한 운명의 母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이젠 웃으세요!^^
(따뜻함을 느끼는 추석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점심 안 먹겠다는
대원들을 달래고 얼래어 식사하고
돌아오는 데 오늘따라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이 교차했다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318희망 봉사대원들 맞다
지나가는 중년 부인이 봉사 현장을 유심히 보더니 현수막을 사진으로 찍고 뭔가 메모를 하고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또 사진을 찍고 또 뭔가를 메모하고 나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가는 것은 보면 더더욱 그렇다.
꽃보다 아름다워라
만안구 안양5동의 어느 빌라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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