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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HOYA, 호야는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다만 빛을 비출 뿐이다
초록바다.../초록바다의 두런두런 ⊙⊙⊙

마중물

by 호야의 초록바다 2016. 2. 27.


마중물



어린 시절 외갓집을 가면

수도꼭지 대신 펌프가 있었습니다

한 여름날 펌프물은 그 시원함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놀거리가 궁하던 시절

좋은 장난감이 되어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펌프는 펌프질을 빨리 할수록

더 많은 양의 물을 뿜어냈지만

가끔 이 펌프 안에 물이 전혀 없이

말라 있을 때가 있곤합니다



그때마다 미리 받아 놓은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면 다시 물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린 날에 그저 물 한 바가지로

알았던 그 물이 자기만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선명하고 예쁜 이름은

바로 마중물이었습니다



펌프에서 물이 안 나올 때

물을 끌어내기 위해

위로부터 붓는 물이 마중물입니다



적당한 양의 물을 먼저 주고

펌프질을 해야만

더 큰 물줄기로돌아오는 것



그렇게 먼저 줘야만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서로 자신이 빛나려고 하는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밑거름이 되는 사람을

마중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꼭 필요한게 마중물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건

그것이 첫걸음일 때 그 시작은

누구나 미약합니다



두려움과 설렘의 감정이

동시에 생깁니다. 이때 적당한

마중물이 있다면 이는 큰 축복이 됩니다



그런데 마중물은 참으로 묘해서

가만히 있는 사람에겐 좀처럼

다가서질 않습니다



마중물은 열린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만 오는 듯 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마중물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 강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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