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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HOYA, 호야는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다만 빛을 비출 뿐이다
초록바다.../초록바다의 두런두런 ⊙⊙⊙

歸鄕

by 호야의 초록바다 2017. 9. 2.


고향을 떠나 상경한지 수년 만에 귀향하였을 때의 감동을 나는 잊지 못한다.
지나간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가고 온갖 애환이 서려있는 고향은 잔잔한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예전엔 미처 느끼지 못하고 그저 평범하기만 했던 한라산이 나를 품에 안아 주는 것 같은 포근함을 느끼게 했다.
짭짤한 바다 내음새, 생선 비린내가 항수로 변하여 코끝에 와 닿았고 광활한 남태평양의 넘실거리는 파도가 귀향을 축하해 주며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모처럼 듣는 투박한 사투리가 즐거움을 선사하고 거리에 가로수도 손을 들고 환영하듯 유난히 잎을 흔들었다.
돌아온 아들을 보시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시는 어머님의 표정에 코끝이 찡하여 옴을 느꼈다.

이러한 감동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지어 놓은 서툴은 자작시.



제목: 歸鄕


밤마다
뒤척이며
잊지 못해 잊지 못해
그리운 내 고향

훈훈한 정
여유
마음의 안식처인
아름다운 추억이 어린 고향 찾아 가려네.

언제나
고향을 지키는 고마운 한라산
길 가에 즐비해 서서 두 손 흔드는 가로수
넘실거리는 파도의 축하공연
짭짤한 바다 내음새
생선 비린내가 향수련가?
아~ 이 얼마만인가?
모두가 반가이 맞아 주네.

겅해버런 마씨
지나가는 사람 사람들
스쳐가는 모든 것
즐거움을 더해 주네.

정겨운 돌담 길
집이 보이네
문이 열리네
포근한 어머니의 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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