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어서 그런가? 지난 해 좀 된다고
왜왜
호야네 텃밭 야채들만 이렇게 시원찮지?
다른 텃밭의 탐스런 채소들과 비교가 될 정도로
덜 자라고 잎사귀마저도 생기가 없이 누래진다
창피로다
땅도 깊이 갈아 엎고 거름도 듬뿍 주고
퇴근하면서 출근하자마자 물을 주며 정성을 쏟았고
상군 농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까지 했는데
낭패로다
올 봄 여름 농사는 영 아니다 싶다
두 해 동안은 재미가 솔솔했는데
왜 그럴까?
올해는 서리 해가는 사람도 없다
맛도 일품이 아닌 하품
3년차의 노하우는 빵이다 빵
핑계
오른 팔을 맘대로 쓸 수 없어서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일거야?
땅의 질이 좋지 않아서 누가 가꿔도 마찬가지일거야?
더 찝찝해지네
텃밭 농사 삼년고개라는 속설이 있던데
(삼년차에 찾아온 고비를 넘지 못하고 넘어지면 그만둔다는 ㅋ)
어떡하지?
▣
옛날에
나무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는데 집에서부터 장에 가려면 고개를 넘어야 했다.
이 고개에서 넘어지면 삼년 뒤에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어 삼년고개라고 불리는데
어느날 할아버지가 조심조심 고개를 넘어가려다가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이제 난 3년 밖에 못 살게 생겼구나.’하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병석에 눕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고개에서 넘어진 지 3년이 얼마 남지 않은 그때 손자가 앓고 계시는 할아버지께 그 이유를 물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뒤 손자는
"그러면 한 번 더 넘어지시면 삼년 더 사실 것이고, 또 넘어지시면 육년 더 사실 것 아닙니까"
라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삼년고개에서 열 번 더 넘어지면서 30년을 더살았다고 한다
에라 모르겠다
넘어지면 막 구르고 뒹굴자....
ㅎ
삼년고개도 인생공부이기에
나는 오늘도 웃는다.
ㅎㅎ
잘 될거야
아무렴, 잘되고 말고
♥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린도전서3:7-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여름에 거두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나 추수 때에 자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이니라
-잠언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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