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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HOYA, 호야는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다만 빛을 비출 뿐이다
초록바다.../꼰대와 마님 이야기

휴가 일기- 신혼으로 여행을 다녀오다

by 호야의 초록바다 2022. 8. 25.

휴가 첫 날에

전 날 먹은 음식으로 급체 한 것 같다 하여 약을 지어다 먹였는데도 차도가 없어 들어 눕더니 코로나 확진까지 받게 되었다아내가...

당혹스러움과 안타까움 속에 아내의 수발을 드는 나의 모습은 꼰대라 칭할 정도로 가부장적인 평소의 나답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 휴가가 아니었으면 계속 꼰대질 했을거야ㅎㅎ

죽이 먹고 싶어요, 삼계탕.., 흑대장.., 오리백숙.., 진훍구이......(입덧하나 ㅋ). 설거지.., 청소기 돌리세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온 맘과 몸으로 뛰어 다녔다. 신혼처럼 기꺼이 말이다비가 쏟아지든, 거리가 있든, 시간이든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뻤다.

아내가 원하는 것이니까....

내가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하기는 하나보다....

아내가 몸져눕는 첫 날부터 몸으로 반응을 하는데 뒤통수가 아프기 시작하여 별의별 생각이 다 들 정도로 심하게 아프더니 아내가 열흘 만에 일어서는 날, 나는  "아이고 내 머리야" 하며 들어눕게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져 버렸다신기했다. 천생연분 일심동체의 영적 현상이었던가?

올 휴가는 뜻밖에 신혼으로 여행을 떠나는 애정 쌓기 휴가였다. 

 

#.뼈저리게 느낀 이기적인 욕망- 아파도 내가 아프고 죽어도 내가 먼저 죽어야지 절대로 아내는 아파도 안 되고 나보다 앞서서도 안 된다는 것!!

마님! 다신 절대 아프지도 말고 나 보다 오래 살아야 되어요 ♥♥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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