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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HOYA, 호야는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다만 빛을 비출 뿐이다
초록바다.../꼰대와 마님 이야기

사랑의 폭언과 잔소리

by 호야의 초록바다 2023. 6. 19.

야~~

너, 몇 살이야, 가다가 뒤저 

너, 스무살인줄 알어 여든 세살이야

나, 죽으면 너 밥 해 줄 사람 없어

난, 안가

여기 시원한데서 수박 먹고 내려가

계곡 쪽에서 

새들이 놀래 날아날 정도로

카랑카랑 마눌님의 화난 목소리만 반복하여 들릴 뿐

영감님의 소리는 끝내 듣지 못했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분들일까 얼른 가보고 싶은 맘 꾹꾹 누르며

심장 십자가 바위를 향해 전진하는데 마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님: (목양실에 있는 줄 알고)

         언제 집에 와요? 더워지기 전에 아침 간단히 먹고 텃밭에 양배추도 캐고......... 

꼰대: 나 산에 가고 있는데

마님: 뭐라꼬

          어제 말씀 전하는 것을 보니 체력이 완전히 바닥이 났던데 산에 가면 어떡해요

          오늘 같은 날 집에 일찍 들어와 잠을 자던가 해야지

          얼른와요....@#^&*....

꼰대: 끊어요....@#^&*..

 

꼰대는 혼자 중얼거리며 산행을 계속해 갔다.  '가다가 중단하면 아니감만 못하리라' 

그런데, 십리도 못 가서 (신)발병 나고 말았다 ㅋ

헐;;

신발 밑창이 ㅠ

구입한지 얼마 안 된 새 신발인데.......

마누라 말 안 듣고 잘 되는 놈 없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아쉬움과 꼰대 고집을 바위 뒤편으로 던져버리고 돌아와야만 했던 것이었다.

 

2023.06.19 월요일 새벽기도 마치고 산행을 하다가.... 

 

(그리고 1시간 자고는 오후 내내 밤까지 텃밭에서부터 코스트코까지 마님의 사랑스러운 충견이 되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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